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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집중력 뺏는 틱·ADHD... 증상 억제보다 '두뇌 자생력' 키워야
5월, 새로운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했을 법한 시기임에도 진료실을 찾는 부모님들의 표정은 오히려 더 어둡습니다. 학기 초의 팽팽했던 긴장감이 풀리면서, 그동안 억눌러왔던 아이들의 두뇌 과부하가 틱이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으로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의학적으로 틱은 도파민의 과잉 활성으로, adhd는 도파민의 활성 저하로 설명되곤 합니다. '넘침'과 '부족'이라는 정반대의 원인을 가진 두 질환이 한 아이에게 공존하는 이른바 '도파민의 역설'을 마주할 때, 부모는 깊은 혼란에 빠집니다. 하지만 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수치 조절을 넘어선 더 깊은 통찰이 필요합니다.
도파민의 양보다 중요한 '두뇌 조절 시스템'의 안정
우리 아이의 뇌를 하나의 '물컵'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에너지가 넘쳐서 자기도 모르게 찰랑거리며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이 틱이라면, 컵 밑바닥에 조절력이라는 구멍이 생겨 집중력이 담기지 못하는 것이 adhd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새어 나오는 물을 닦아내거나 구멍은 그대로 둔 채 물만 계속 들이붓는 임시방편에 집중하곤 합니다. 하지만 뇌는 정교한 유기체입니다. 단순히 특정 물질을 강제로 넣고 빼는 방식은 오히려 뇌가 가진 자생적인 균형 감각을 무너뜨릴 위험이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컵의 구멍을 메우고 그릇 자체를 튼튼하게 키우는 것에 있습니다. 도파민이 필요한 만큼만 흐르도록 통제하는 '두뇌 자기 조절 시스템'을 안정시키는 것이 관리의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체질의 균형, 두뇌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토양
두뇌의 조절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그 바탕이 되는 몸의 균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이들마다 타고난 체질적 약점은 제각각입니다. 어떤 아이는 내부의 열기가 과도하여 에너지가 밖으로 분출되고, 어떤 아이는 기운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해 인지 기능이 저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체질적 불균형을 바로잡는 과정은 척박한 땅에 거름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몸이 편안해지고 신경계의 긴장이 완화될 때, 비로소 뇌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증상을 쫓는 치료와 본질을 다스리는 관리의 차이입니다.
아이 스스로 이겨낼 '기회'를 빼앗지 말아야
현장에서 필자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증상만을 쫓는 조급함'입니다. 눈앞의 틱 증상을 없애고 산만함을 누르는 데만 급급하다 보면, 정작 아이가 스스로의 조절력을 기를 소중한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 시기는 전두엽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평생의 자기 조절 능력을 형성하는 골든타임입니다. 이 시기에 강한 외부 자극으로 증상만 가리는 것은 아이의 뇌에 평생 지팡이를 짚어주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은 아이가 지팡이 없이도 스스로 중심을 잡고 당당히 걷게 하는 것입니다.
조절 능력 기르는 것이 두뇌 건강의 첫 걸음
틱과 adhd는 아이가 잘못해서 생기는 병도, 부모의 교육이 부족해서 생기는 결함도 아닙니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예민한 신경계를 가졌고, 스스로를 조절하는 연습이 조금 더 필요한 상태일 뿐입니다. 부모가 증상에 일희일비하며 불안해할수록 아이의 뇌는 더 경직되고 조절력은 약해집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당장의 변화보다 아이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내면의 근육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스스로 조절하는 힘을 기른 아이는 향후 어떤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강력한 회복 탄력성을 갖게 됩니다. 결국, 최고의 두뇌 관리란 아이의 뇌가 스스로 평온을 찾고 집중의 즐거움을 깨닫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아이의 잠재력을 믿고 그릇을 키워주는 인내심 있는 관리가 병행될 때, 우리 아이의 두뇌는 비로소 건강하고 올바른 발달의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입니다.